[G밸리 24시] 금융보안서 온라인 게임, USB까지…美ㆍ日이어 中진출

입력 2012-04-23 10:31수정 2012-04-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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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솔루션 업체 잉카인터넷

국내 주요은행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PC보안 솔루션 엔프로텍트(nProtect)를 깔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엔프로텍트를 개발해 대국민 금융보안 솔루션으로 성공시킨 주인공은 17년 간 보안 외길을 걸어 온 잉카인터넷 주영흠 대표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백신 점유율 20% 이상으로 국내 2위 자리를 유지했던 하우리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으로 보안 1세대다. 보안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는 그는 공격 유형이 변할 때마다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체력을 기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장악하고 있다.

◇ 하우리 창업자…금융보안으로 제2 인생 = 고등학교 때부터 ‘보안사랑’에 푹 빠졌던 주영흠 대표는 1997년 하우리 창업 이후 3년 만인 2000년 잉카인터넷을 또 다시 창업했다.

그는 우선 CTO(최고기술경영자) 역할을 5년간 했다. 당시 주 대표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금융 보안이다. 그것이 시초가 돼 발전된 것이 현재 인터넷 뱅킹 시 필요한 보안 솔루션 엔프로텍트(nProtect)다. 한창 인터넷 뱅킹이 확산되던 그 시절 주 대표는 보안 문제 발생을 예측하고 앞을 내다본 것이다.

▲잉카인터넷 주영흠 대표가 23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자 본사에서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임영무 기자)
주 대표는 국내 선도은행인 국민은행의 문부터 두드렸다.

그는 “당시 인터넷 뱅킹 보안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었던 시절로 은행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결국 국민은행과 계약이 성사되자 다른 은행들과는 상대적으로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주 대표는 1년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그는 “소프트웨어 분야 100억원 매출은 하드웨어 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업계에서는 이를 ‘매직 넘버’라고 부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이후 7년 간 잉카인터넷은 열악한 보안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꿋꿋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 대표는 “국내 보안 시장이 아직은 돈을 벌기위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 대표가 찾은 돌파구는 해외였다.

◇ 보안 하나로 해외 장악 = 잉카인터넷은 국내 보안 소프트계 최초로 해외 시장을 뚫었다. 이미 4년 전 일본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약 40여개에 이르는 일본 금융사에서 잉카인터넷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만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산호세 지사를 설립하면서 미국 보안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보안 위협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올해 최대 3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의 가장 큰 성과는 미국의 최대 금융사를 고객으로 삼은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최대 금융사가 한국의 아주 조그마한 보안회사에 먼저 연락을 했다는 점이다. 주 대표는 “시만텍 등 세계적인 보안업체도 보유하지 않은 특화 솔루션 기술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 대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 바로 중국으로 지사는 이미 설립한 상태다. 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이 돼야 하며 그 나라 제품, 서비스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중국은행 고객이 돼 카드도 만들고 인터넷뱅킹도 해보는 등 아예 현지인과 같은 생활을 5년간 했다”고 말했다.

빠르지 않게, 대신 치밀하게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잉카인터넷은 현재 일본, 독일, 미국 등의 최대 금융회사를 비롯해 전 세계 200여개 기업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 게임, USB…보안이 필요하면 어디든 = 잉카인터넷 금융보안 솔루션 ‘엔프로텍트’ 시장점유율은 현재 60%에 이른다. 그럼에도 주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기술력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 PC보안 솔루션시장의 선두주자인 잉카인터넷의 시큐리티 대응센터 대응 팀원들이 해킹 등 보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사진=임영무 기자)
우선 온라인 게임 보안 분야다.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이 자산화 되면서 발생하는 해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2002년부터 잉카인터넷은 엔씨소프트와 공동 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80%에 달하며 세계적으로는 1위다.

이는 최대 패턴을 보유하며 △실시간 해킹툴 차단 △키보드보안 △안티바이러스 제품과 연동 △신속한 대응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온라인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감과 동시에 우리 보안 솔루션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며 “전 세계 20여국의 500여 게임에 솔루션이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 역시 전망이 밝다”며 “2008년 중국 지사 설립 후 제품현지화를 통해 현재 중국 30여 업체, 60여 게임에 도입된 상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주 대표는 USB보안, 인터넷 PC 보안 등 보안이 적용되는 분야면 어디든 도전하고 있다. 창업 12년 차 잉카인터넷은 사업 다각화와 함께 인문학을 통한 인재 경영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펼치고 있다. 일명 ‘손자병법’ 교육을 통해 모든 직원이 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한다. 이는 결국 주 대표 입장에서는 직원들과의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10년 후 ‘글로벌 기업’ 잉카인터넷 모습을 기대해 본다. 주 대표는 “10년 후 잉카인터넷 비전은 온라인보안, 금융보안, 게임보안 등을 모두 포함한 온라인 글로벌 서비스를 독점화 시키는 것”이라며 “매출도 1000억원 돌파와 함께 50% 이상 이익률을 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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