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증시조정 막바지…화학·소재·IT 주목

입력 2012-04-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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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1.82포인트(0.56%) 높아진 1만2921.4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69포인트(0.05%) 하락한 1369.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93포인트(0.76%) 낮아진 2988.40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지수의 상승폭을 축소시켰다. 미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는 0.3% 증가를 상회한 수치다. 소매판매를 제외한 다른 지표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4월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4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28에서 2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4월 뉴욕의 제조업 활동도 둔화했다.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이 20.2에서 6.56으로 급락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1분기 주당 순이익이 1.11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주가가 2%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날 오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일 미 증시의 조정은 나스닥이 이끌었으며 이는 애플의 주가가 차익매물을 맞으며 하락한 데에 따른 것이다. 전일 애플 주가의 4%대 하락은 그동안의 상승에 대한 단순한 차익매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숨고르기의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이다. 올해 세계 IT 경기는 2년 사이클 중 상승 사이클에 들어있으며 이는 기간상 올해 말 ~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다. 올해 세계 증시의 리더 업종은 단연 IT 업종일 것이기에 그들의 주가는 힘없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애플과 대한민국의 삼성전자가 그 핵심에 서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시 등락의 핵심인 스페인이 오늘 17일과 19일 목요일 국채 발행에 나선다. 올해 초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전에도 세계 증시는 두려움을 표출하며 전체적인 조정 양상을 보였으나 국채 발행이 무난하게 진행되며 증시는 상승 랠리를 시작했었다. 스페인 국채 발행 역시 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과 19일을 기점으로 스페인 국채 발행이 성공하면 증시는 단기 조정 구간을 마치고 4월 말부터 본격적인 레벨업을 시도하며 그 동안의 조정 구간이 중장기적으로 매우 좋은 매수 타이밍이었음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현재 유로존의 유동성은 작년 8월과는 달리 매우 풍부하다. 현재 ECB(유럽중앙은행)에는 LTRO(장기대출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인해 갈 곳 없는 유동성이 6600억 유로 이상이다. 이 자금이 조만간 주식 시장 또는 금일과 19일의 스페인 국채 발행에 흘러들어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말 시장이 상승 전환할 때 삼성전자의 상승은 다시 시동을 걸 확률이 높다. 이번에 다가올 상승 마디에서는 시장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화학주와 소재주 등의 업종들도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증시 상황이 될 것이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 업종 또한 톱픽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IT 업종 중 LG그룹 계열의 전자와 이노텍 등의 종목들도 현재의 가격대에서 단기 바닥을 잡아줄 확률이 높아 보이며 4월 말과 5월 초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쉬는 구간에서는 그 랠리를 중국 상해증시가 이어받아 끌고 갈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중국 내수관련 섹터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증시의 조정 구간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마음 편히 기다린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악재에 두려워해야 할 구간이 아니다. 큰 호재가 없어도 상승할 수 있는 경기 사이클에 들어와있다. 현 유로존의 악재들은 증시의 조정을 원하는 물량없는 이들의 핑계거리일 뿐이며 이에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 지금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잔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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