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스피드 종결자’남자의 로망 자극

입력 2012-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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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전투기’슈퍼카의 세계

수퍼카의 사전적인 의미는 ‘초고성능차’다. 단순한 의미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역사와 스피드를 향한 인간의 열정이 담겨있다.

먼저 일반도로용 자동차와 경주차의 경계선에 머무는 이들이 스포츠카다. 수퍼카는 이 단계를 넘어서 경주차의 영역에 한 걸음 다가선다.

이제껏 뚜렷하게 구분돼왔던 메커니즘과 예술품의 경계를 허물기도 했다. 수퍼카는 많은 사람에게 팔리는 차가 아니다. 소수의 선택받은 이들에게만 허락되는, 그러나 수많은 남자들의 마음 속에 오롯이 자리한 ‘꿈(Dream)’이기도 하다.

◇이태리에서 시작한 수퍼카의 기원=자동차가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제에 접어든 1960년대 말, 수퍼카는 위기를 맞는다.

2차대전후 많은 메이커가 고성능을 지향했으나 점차 위기를 맞게된 것이다. 차 회사는 많은 차를 만들어 많이 팔아야 했다. 생존의 문제였다. 잘 달리는 고성능차를 비싸게 파는 것보다, 싸고 값싼 차를 많이 만들어 파는게 이익이었다.

동시에 수퍼카는 존재의 당위성을 잃었다. 전세계를 뒤덮은 석유파동 역시 수퍼카의 영역을 위협했다.

전성기는 1980년대에 다시 시작됐다. 이태리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수퍼카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소, 데토마소 등 생경한 이름들은 사라졌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양대산맥을 구축하기 시작한 때다. ‘수퍼카’라는 어원이 본격적으로 생겨난 즈음이기도 하다.

◇태생부터 초고성능과 맞서다=당시 수퍼카의 조건은 뚜렷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고시속 300km가 수퍼카를 구분짓는 잣대였다.

요즘이야 고성능 차가 늘었으나 당시 기준으로 이러한 조건은 인간과 자동차, 도로의 한계영역이었다.

모양새도 달라야 했다. 이들은 앞 또는 뒤쪽에 엔진을 얹었던 이전의 구도를 완전히 바꿨다. 엔진을 차 중심에 두고 운전석을 그 앞에 두었다. 엔진을 중앙에 배치하면 그만큼 앞뒤 무게배분이 적절히 이뤄진다. 한계를 치닷는 초고속 영역에서 더욱 안정감을 가질 수 있기도 하다. 이른바 ‘미드십’수퍼카다.

차체도 한없이 낮췄다. 여러 사람이 스피드를 즐길 이유도 없었다. 수퍼카에게 2인승은 충분한 조건이었다.

◇수퍼카 영역을 겨냥한 양산 메이커의 도전=1980년대말 일반 자동차도 고성능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시속 300km의 영역은 더 이상 수퍼카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양산차들이 시속 250km를 안방 들나들듯 넘어서기 시작한 때다. 평범한 세단의 최고출력이 500마력을 넘고, 한없이 올라가는 스피드는 가볍게 시속 300km를 찍었다.

이같은 고성능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산 브랜드가 마침내 수퍼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단순한 고성능을 넘어 애당초 개발 때부터 수퍼카를 내놓았다.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로 추앙받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가 수퍼카를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수퍼카는 속도를 향한 인간의 뜨거운 열정에서 태어났다. 단순한 눈요기나 부자들의 장난감이 아니다. 인간의 열정과 노력, 도전정신과 첨단기술이 빚어낸 작품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들은 지상의 전투기라 불리며 물리학의 한계까지 거스르고 있다. 이륙하는 비행기의 속도(250~280km)를 가볍게 앞지르는 차들이 늘어나면서 수퍼카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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