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 매수 계속된다

입력 2012-04-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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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연초 이후 국내 채권에 대한 순투자를 계속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유럽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유입이 활발해 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3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88조50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외국인의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규모는 5조2579억원으로 연초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1월은 1조6443억원, 2월과 3월은 각각 1조7694억원, 1조8442억원 순투자했다.

유럽계와 미국계 모두 연초 이후 3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다. 올해 1~2월 71억원 순투자에 그쳤던 중국은 3월에 1652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렸고 노르웨이는 지난 2월 2850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237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건전성과 성장성이 주요 선진국이나 신흥국들에 비해 양호하고 환율 절상 효과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외국인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특히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쪽 자금 유입이 점차 증가하면서 외국인의 투자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화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 채권 일변도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국내 채권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유럽위기가 일단락 되면서 유럽쪽 자금이 원화채권으로 돌아오고 있고 미국과 룩셈부르크쪽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장기투자의 성격을 갖는 보험사 자금 유입 증가세도 관측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채권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금리와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외국계 보험사의 자금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단기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자금 이탈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 갈 유인이 제한적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투자에 따른 만기 분산 효과, 차익거래 메리트 유인, 원화 절상 가능성에 따른 환차익, 주요 글로벌 채권 펀드 중 보유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투자 매력 등을 감안했을 때 이탈 유인은 제한적”이라며 “단기물 집중 투재 패턴을 장기적 추세로 보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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