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지각변동] 유로존 해법, 獨 ‘수출형 경제’에 있다

입력 2012-04-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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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도로 유럽 경제가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재정위기 여파가 여전하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독일을 선두로 유럽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대학의 게리 헤리겔 교수는 “독일의 최근 경제성장은 건강하고 창조된 부는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지속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독일 제조업이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한다. 독일 인구가 세계인구의 1.2%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독일의 지난 1998~2008년 사이의 경상수지는 59억달러 적자에서 2671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연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1.5%였다.

미국의 2.6%에 뒤쳐지지만 연 평균 인구성장률이 0.3%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놀라울 정도다.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벤츠가 자국의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반면 미국의 연간 평균 인구성장률은 같은 기간 13%에 달했다.

독일의 이같은 경제 성장의 뒤에는 수출이 있었다.

특히 독일이 대신흥시장 수출을 늘린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낮은 인건비로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이 오히려 독일에서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맞춤 제작 기술을 수출 호조의 원인으로 꼽았다.

빠르게 산업화가 진행되는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장비들의 수요를 채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산업이 독일 제조업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벤츠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2010년 7월까지 1년간 3배나 급증했고 인도 시장으로의 수출도 2배가 넘게 뛰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 공장을 늘렸지만 주요 부품은 여전히 자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독일 경제는 제조업 회복에 힘입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과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실업률은 6.8%로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이같은 성장은 유럽내 비슷한 경제 구조를 지닌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는 지난 2010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다.

소비지출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도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에 달했다.

독일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전달의 48.4에서 50.9로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 49.0을 상회한 것으로 PMI가 50을 넘은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독일의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나타면서 유로존 경제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유로존 1월 복합 PMI는 50.4로 예상밖의 호조를 나타냈다.

이는 전달의 48.3에서 2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경기 확장의 기준인 50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래 처음이다.

같은기간 제조업 PMI는 48.7로 전문가 예상치 47.3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도 전월의 48.8에서 50.5로 상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제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령화와 함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구개발(R&D) 비중을 확대하는 것 역시 과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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