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 스마트 기기, 이젠 ‘화면 크기’전쟁

입력 2012-04-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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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인치 삼성 4인치대…‘작은것이 기술력’ 시대 끝

‘3.5대 4’, ‘9.7대 7’.

세계 스마트기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과 갤럭시S,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화면크기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혁명을 촉발시킨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는 현재까지 각각 3.5인치, 9.7인치의 화면크기를 유지하며 전세계 애플 마니아들을 양산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휴대전화는 아이폰보다 크게, 태블릿 PC는 아이패드보다 다양한 종류와 화면으로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인치 대의 화면크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5인치대의 ‘갤럭시 노트’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스마트 기기의 화면크기 경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한 때 IT기기는 ‘작은 것이 기술력’으로 대변될 정도로 최대한 작게 제작됐지만, 수많은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양산은 휴대성과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화면크기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플의 3인치·안드로이드의 4인치 맞불= 스마트폰 화면크기의 경쟁은 애플의 아이폰(3.5인치)과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 진영(4인치대)으로 귀결된다.

2007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아이폰은 전세계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며 매년 새 모델을 출시했다. 아이폰 3G(2008년), 아이폰3GS(2009년), 아이폰4(2010년), 아이폰4S(2011년)를 연이어 출시하며 3.5인치의 화면이 가장 적정한 화면이라는 인식을 이용자들에게 심어줬다.

아이폰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게 전개됐다. 현재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이뤄진 이듬해인 2010년 6월 갤럭시S를 세상에 공개했다.

갤럭시S는 아이폰보다 0.5인치 더 큰 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 보다 시원한 화면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후 갤럭시S2와 갤럭시S2 LTE 등의 제품에서는 좀 더 큰 화면을 탑재, 현재 최신 제품인 갤럭시S2 LTE HD는 4.6인치까지 화면이 커졌다.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들도 처음에는 3인치대의 화면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후 4인치대로 화면크기를 확장하면서 아이폰과 차별화하고 있다.

현재는 4인치대의 화면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IT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계획이 있으며, 화면크기도 4~4.5인치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자 선택 기준도 ‘화면크기’=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이용행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스마트폰 선택시 고려사항’이라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화면의 크기 및 화질’이라는 응답자가 46.8%로 2위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답한 것도 ‘디자인 및 크기’(53.9%)였다.

화면의 크기가 스마트폰 크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화면의 크기가 스마트폰 선택기준의 가장 큰 요소인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는 지난달 28일 세계 판매량 500만대(공급기준)를 돌파했다. 5.3인치의 다소 큰 화면을 채택한 갤럭시 노트는 출시 초기 ‘스마트폰 치고는 너무 화면이 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치고 스마트 기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만 약 15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장현섭 씨(35·남)는 “한 손으로 작동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게임이나 동영상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 활용성 측면에서는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통위가 조사한 스마트폰 기능별 이용 비중에서도 ‘무선인터넷 및 모바일 앱’이 42.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큰 화면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태블릿 PC는 10인치 이하가 대세=태블릿 PC시장에서도 큰 화면이 대세다. 태블릿PC는 백에 수납하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휴대성을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패드를 잡기 위해 갤럭시탭(갤탭)을 출시했을 때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휴대성이었다. 삼성전자 이영희 전무는 “갤탭은 성인 남자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다”며 CF 영상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에도 7.7인치, 8.9인치, 10.1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 PC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갤럭시S 시리즈와는 반응이 사뭇 다르다.

지난 2월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판매한 갤탭의 판매량은 총 210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를 따라잡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보다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낮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이 7인치대의 제품으로 아이패드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9.7인치의 넉넉한 화면으로 이미 시장을 장악한 아이패드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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