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 감시 파수꾼]작년 시장 교란 727건 적발

입력 2012-03-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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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방 조치도 3144건…작전세력 빠른 속도 진화

‘727’, ‘3144’ 이 숫자는 지난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가 적발한 불공정거래 신고 건수와 사전 예방조치 건수다.

올해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권의 열기가 뜨겁지만 정치권보다 더 열기가 뜨거운 곳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다. 지난해부터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장교란행위가 속출하고 있어 시장감시본부는 불공정거래행위 적발과 사전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시장감시위원회는 727건의 불공정거래 신고 건수와 3144건의 사전 예방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시장감시본부가 주식시장에서 진화하는 시장교란 세력을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장감시본부는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치인 테마주 단속을 위해 올초 금감원과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신설해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동안 이상급등을 보였던 정치인 테마주가 줄폭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정치인 테마주가 과거보다 훨씬 진화된 형태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 시장감시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장감시본부가 시장루머에 편승한 주가급변 종목에 대한 사이버감시 등 불공정거래 감시도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짧은 기간 여러 종목을 옮겨 다니면 주가조작을 하는 ‘메뚜기식’ 작전세력의 주가 조작 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작전에 가담하는 계좌수도 훨씬 많아져 단속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개인들이 ‘상한가 따라잡기’식의 ‘묻지마 투자’도 성행해 시장감시본부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더라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작전세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뜬소문을 내는 사례도 많아졌다. SNS나 메신저에 감시 권한이 없는 시장감시본부는 멀뚱히 눈만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권한부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장감시본부는 사전예방을 위해 하루 평균 130~150개 종목을 선정해 주가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이상급등 종목에 개인들이 무조건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불공정거래에 대한 사전 예방활동을 적극 강화해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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