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74곳 中企업종 진출

입력 2012-02-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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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 발표…17곳은 재벌총수 자녀관련

작년 말 현재 22개 그룹의 계열사 74곳이 식음료 소매, 수입품 유통 등 중소기업 영위 업종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총수 자녀가 지분이나 경영에 참여하는 회사의 중소기업 영위 분야 진출은 롯데, 삼성, 현대 등 8개 집단 17개사다. 35대 그룹의 계열사는 문어발식 확장에 힘입어 최근 4년간 매년 2.8개, 모두 393개 순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4월~2011년 4월 연속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35개 민간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신규 편입 계열사 현황과 진출 업종, 총수 일가 지분 등을 분석한 내용을 담은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을 이같이 28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사업 영역이 겹치거나 총수 자녀들이 계열사의 도움을 얻어 손쉽게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중소기업과 영역 중복이 확인된 계열사 74곳은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식음료 도매, 식자재·수입품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소기업 간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신세계가 각각 7개사를 보유해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 GS(6개사) CJ 효성(5개사) 등 순이었다. 특히 74개사 중 총수 자녀(창업주 2~3세)가 지분이나 경영에 참여한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17개로 4곳당 1곳 꼴이었다.

재벌 2~3세가 지분 또는 경영에 참여한 중소기업 분야 진출은 롯데(5개사)가 가장 활발했고 삼성(4개), 현대차(3개) 순이었다.총수 3세들은 베이커리·커피판매점 등 식음료 소매업(8개), 패션·명품 등 수입유통업(5개), 교육서비스업(2개)에 많이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정몽근 현대백화점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현대백화점회장이 대표인 현대그린푸드는 외식브랜드 베즐리의 12개 매장 중 11곳을 현대백화점에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3950억원이다

공정위는 “총수자녀가 기업집단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 등을 점검하는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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