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 영업망 확보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 중국 정부로부터 베이징 지점 추가 설립 예비 인가를 받았다. 현재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 하얼빈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새로 설립할 베이징 지점을 포함해 중국 내 지점 4곳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일본 오사카 지점과 인도 뭄바이 사무소 등 아시아 지역 지점과 사무소 신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도 지난해 초부터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해 시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조준희 행장이 이르면 4월말께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시장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국외 금융회사 3곳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중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2곳에서 M&A를 진행하고 있고,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아시아 금융벨트'를 완성한다는 목표 하에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이 처럼 아시아 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 이후 동남아 국가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많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우리나라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동남아 현지 은행보다 낮다는 점, 정치·사회·문화적인 면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이 많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