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그거 하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뉴스 보니까 주가조작 같은 것도 많고 그렇다던데…”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데 ‘싸고 좋은 주식 없느냐’고 묻는 후배에게 정책이나 대기업 투자와 관련한 테마주들을 잘 살펴보면 괜찮은 종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 듣게 된 말이다.
후배는 ‘테마주=주가조작=불법=피해야할 주식’이란 공식을 갖고 있었다.
이런 의식이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장 가능성은 높은 기업중 적지않은 숫자를 투자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점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국내 주식시장에 정치테마주 광풍이 불어 닥치면서 이 후배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지금 증시에서 자주 거론되는 테마주 대부분이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은 사실이다. 가능하다면 막연한 기대감에 막연한 기대감과 실망감에 주가가 요동치는 테마주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단지 테마주란 이름표가 붙었다고 투자대상으로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것은 별로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테마는 정치, 경제나 사회, 기후나 유행 등에 따라 생겨나고 없어진다. 정치테마주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사회나 특정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대부분 정부나 대기업 집단이 주도한다.
중소형주로 분류되는 대부분 업체들이 완제품을 생산하기보다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소재나 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변화에 따라 형성된 테마에 중소형주들이 편승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실질적 수혜 여부다.
테마형성으로 의미있는 실적개선과 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잘 골라낸다면 테마주는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특정 인물과의 인맥에 의해 형성되는 테마주는 피하더라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나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테마들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내용을 꼼꼼히 따지고 수혜 정도를 가늠해보는 일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관련 뉴스 등을 참고하더라도 종합적인 판단과 투자결정은 반드시 투자자 본인이 해야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분석이 많지 않은 종목에 대해 투자자 본인의 믿음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작은 이슈에 흔들려 투자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