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위안화 절상 기대 약화 등 원인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열기가 식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해 전체 딤섬본드 규모는 168억달러(약 19조원)로, 전년보다 3배 가량 커졌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딤섬본드 발행 수는 전분기에 비해 26% 줄어들었다.
올 들어 발행된 딤섬본드 수는 7개에 불과했고 금액으로는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에서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의 인기는 급등하고 있다.
딜로직은 올 들어 이날까지 아시아에서 총 172억3000만달러의 달러 표시 채권이 발행돼, 전년보다 규모가 24% 커졌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위안화 절상 기대가 약화하면서 딤섬본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딤섬본드 금리는 오르고 있는 반면 달러 표시 채권 금리는 낮아지고 있는 것도 딤섬본드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다.
기업 입장에서 금리가 낮으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딤섬본드가 인기 절정을 달리던 지난해 중반 딤섬본드 금리는 1~2%에 불과했다. 캐터필러가 1.35%, 폭스바겐이 2.15%의 낮은 금리로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그에 따른 위안화 절상 추세 약화 전망 등으로 딤섬본드 인기가 추락하면서 금리가 4%선까지 치솟았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월트디즈니는 지난주 5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 10억달러 어치를 1.32%라는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