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식품업계 올해 최초로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가격 인상 도미노가 예상된다. 지난 2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정부에 물가 협조안하면 확실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지만 식품업계가 원자재 인상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풀무원의 인상이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이투데이 확인 결과 풀무원 식품은 최근 면류 6가지 제품에 대해 평균 9%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22일 1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 인상을 시도했다가 반나절만에 철회한 것과 비교하면 일부 품목만 올린 것이어서 다른 품목까지 순차적으로 줄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두부, 콩나물 등도 조만간 인상을 앞두고 있어 경쟁업체로 인상 바람이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없다. 논의도 아직이다”고 못박았지만 CJ 관계자는“올해 초에 정부와 협조해 가격 인상을 하고 대형마트에 할인행사를 하는 방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적어도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동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10년 12월 가격을 인상했다가 2011년 초 바로 가격 인상을 철회한 오뚜기도 가격 인상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당면을 인상하고 철회한 후 다시 인상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강훈 오뚜기 사장은 “힘든 세상입니다”고 말했다.
대상FNF 관계자는 “포장 김치 인상 없다”고 말했지만 고춧가루 제조원가가 지난해 대비 3배나 상승했을 뿐더러 고춧가루 가격이 1년 내내 유지되는 특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소재기업도 원당값이 최근 내렸지만 지난해 누적적자가 너무 커서 가격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동아원을 자회사로 둔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밀가루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문성환 삼양사 사장은 설탕 인상 시기에 대한 질문에 “분위기가 되어야겠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