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업계 신 경쟁 구도, 화질 아닌 '인터페이스'

입력 2012-0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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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TV업계가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스마트TV로 진화하면서 화질이 아닌 인터페이스 경쟁에도 나선 것이다. TV가 전달하는 콘텐츠의 범위가 늘어나고, 사용 방식이 다양해 지면서 새로운 차별화 요소가 부각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인 애플TV는 획기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애플TV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가장 유력한 유저 인터페이스는 '음성 인식 조작'이다.

아이폰4S는 대부분 조작을 터치스크린으로 하고 운동이나 운전 중과 같은 상황에서 '시리'가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됐다. 애플TV는 음성으로 단순히 채널이나 음량을 조절하는 것을 넘어서 수백가지 채널 중 추천 방송을 제안 받는다거나 예약녹화와 같은 복잡한 조작도 음성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또 지난해 9월 터치스크린 기반의 리모콘 장치 소프트웨어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 장치를 통해 TV를 비롯해 비디오 플레이어, 스테레오, 심지어 컴퓨터까지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이 리모콘 장치는 무선랜(WiFi)이나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기들을 자동으로 찾아서 제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 리모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아이폰처럼 터치 스크린 기반으로 구성돼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애플TV에 맞서기 위한 국내 기업의 움직임도 바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터치패드'와 '음성인식'을 탑재한 신개념 스마트 리모컨을 출시했다.

CES 2012에서 극찬을 받은 삼성전자 2012년 프리미엄 스마트TV ES8000시리즈의 음성인식 기술이 '스마트 터치 리모컨'에도 적용돼 내장된 리모컨 마이크에 명령을 하면 채널과 볼륨을 변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자 입력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자이로센서를 탑재해 리모컨 움직임을 세밀하게 감지하는 '매직 모션 리모컨'을 상용화했다.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고 클릭하는 것처럼 리모컨으로 TV화면 내 포인터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

일반 리모컨보다 버튼을 최소화해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음성과 동작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리모컨을 누르는 대신 팔을 흔들어서 채널을 돌리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음성과 동작, 얼굴을 인식하는 TV는 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의 유미연 선임연구원은 "과거 TV의 경쟁력은 TV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보여주기'에 있었기 때문에 화질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잘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기와 사람이 어떻게 만나는지, 어떻게 소통하는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즉 휴먼 인터페이스를 적극 모색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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