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글로벌 양대축…美 ‘햇살’vs. 中 ‘신중’

입력 2012-02-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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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 회복, 3차 양적완화 가능성 ↓…中 ‘춘제’ 소매판매 증가율, 2009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 미국과 중국 경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기둔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월 실업률이 전월의 8.5%에서 8.3%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도 24만3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 14만명을 크게 웃돌고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겸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날 ABC방송의 시사 대담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버락 오바마 정부는 고용시장 회복 모멘텀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경기회복 기대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밥 돌 증권 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위험에 처했을 때만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성장률이 2.5~3.0%를 유지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한 미국 경제는 비상 상황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중국은 최대 쇼핑시즌인 ‘춘제(설날)’ 기간 소매판매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본토의 지난달 춘제 기간(지난달 23~29일)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4700억위안(약 83조원)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증가율은 지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년보다는 3%포인트 낮아졌다.

UOB케이히안증권의 제이슨 위안 애널리스트는 “춘제 기간 소매판매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올해가 중국에 진출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러프 랜딩(Rough Landing)’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경착륙으로 빠지지는 않겠지만 경기둔화에 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3에서 50.5로 올랐지만 세부항목 중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48.6에서 46.9로 급락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출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차기 핵심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소비경기도 둔화하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8.9%로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년의 9.2%에서 8.5%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 둔화는 본토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홍콩과 마카오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콩소매관리협회는 올해 홍콩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의 25%에서 15%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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