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제약·소비재 중심으로 M&A 활성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 아시아 3국이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기업들은 막대한 유동성과 은행권의 지원을 배경으로 활발한 M&A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에드워드 킹 바클레이스캐피털 아시아 M&A 부문 대표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내수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현지 비용구조 등의 요인으로 해외 M&A에 더욱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엔고 현상이 M&A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제약·소비재 기업들이 M&A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일본은 다케다제약이 지난해 137억달러(약 15조원)에 스위스 제약업체 니코메드를 인수했다.
기린맥주는 브라질 주류업체 알레아드리 스키니를 인수하는 등 M&A에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자원블랙홀’중국은 자국의 왕성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도 해외 에너지자산 인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전체 아시아 M&A의 75%를 차지했다.
동북아 지역의 M&A 규모도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억달러 이상의 M&A가 총 149건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50억달러 이상은 16건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과 같았다.
킹 대표는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은행과 자원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래의 IBM과 엑슨모빌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이 M&A 가속화를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구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M&A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나 인수자와 피인수자간 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영국 로펌 프레시필드의 로버트 애쉬워스 아시아 매니징 파트너는 “아시아 기업들은 자신의 펀더멘털 강점을 내세울 것”이라며 “반면 서구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할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