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올라가도 금융지주사 순익 영향 2% 안팎으로 제한적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크카드 비중이 목표 수준까지 올라가도 은행 순익 변동폭이 2% 안팎에 불과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카드사들의 은행계좌 이용 수수료율을 기존 0.5%에서 0.2% 이하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체크카드는 결제계좌의 예금범위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므로 금융기관의 계좌 제공이 필수적이다. 삼성카드와 같은 전업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비중이 증가하면 은행계좌 이용 수수료 비용이 증가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조치로 보인다. 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011년 9월말 기준 13% 수준인 체크카드 사용 비중을 2012년 말까지 20%, 5년 내에 50%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해왔다.
체크카드 이용비중이 높아질 경우 신용할부결제, 리볼빙, 카드론 등 신용카드 이용과 관련된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감소하며 은행들의 이익 감소를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체크카드 이용 고객군과 카드사의 금융상품 이용 고객군은 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대로 은행계좌 이용 수수료율이 0.2%로 낮아지고 전업카드사들의 은행 결제망 이용 증가로 인해 은행 입장에서는 체크카드 거래량 증가에 따른 은행계좌 이용 수수료 이익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이 역시 매우 미미할 것이란 평가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체크카드는 연체가 없기 때문에 대손비용의 감소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신용판매의 대손비용 역시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영향은 없어보인다"며 "2012년말까지 체크카드 비중이 20%로 높아진다고 가정할 경우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에 대한 영향은 2%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