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獨 등 제조업 지표 일제히 개선…벨기에 경기침체 진입, 유럽 위기 여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유럽발 위기가 여전히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일(현지시간) 지난 1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53.9에서 54.1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54.5를 밑돌았으나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일 공개한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3에서 50.5로 올라 2개월째 확장세를 나타냈다.
컨 펑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중국의 연착륙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인도의 1월 PMI도 전월의 54.2에서 57.5로 급등하며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킷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독일의 지난달 PMI는 전월의 48.4에서 51.0으로 올라 6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지난달 PMI는 독일의 호조에 힘입어 전월의 46.9에서 48.8로 상승했다.
미국과 독일,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제조업이 글로벌 경기회복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조업 지표 개선에 글로벌 증시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66% 상승하며 닷새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2% 급등한 259.51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재정위기 사태로 출렁이는 유럽이 글로벌 경기회복의 족쇄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6위 경제국 벨기에가 포르투갈과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회원국 중 세번째로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벨기에 중앙은행은 이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위축됐다고 잠정집계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GDP가 2개 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경우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규정한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나머지 유로존 국가들이 오는 15일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경기침체에 진입한 국가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