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액받이 무녀가 등장해 화제다.
만성 질병을 갖고 있는 임금 이훤(김수현 분)을 위해 무녀로 알려진 허연우(한가인 분)가 임금의 침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픈 임금 곁에 무녀를 두면 임금 몸의 액(厄)을 그 무녀가 받는다는 주술이었던 것이다.
드라마가 조선시대의 무속문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큼 실제 조선시대의 왕들은 이 같은 의식을 믿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일 오마이 뉴스는 몇 가지 사례를 인용하며 과거 왕들이 샤머니즘을 신뢰했음을 보도했다. 대표 사례를 살펴보면 '태종실록'에는 태종이 '액을 피해야 한다'는 점쟁이의 권고에 궁궐에서 왕실 사당으로 몸은 옮긴 기록이 있다. 태종 13년 5월 1일(양력 1413년 5월 30일)의 일이었다. 이후 닷새 뒤인 5월 6일(양력 6월 4일)에는 원경왕후 민씨도 함께 거처를 옮겼음이 나타나 있다.
이보다 앞선 태종 12년 5월 3일(1412년 6월 11일)에는 태종이 법사 21명을 대궐로 불러 경(經)을 낭송토록 했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독경을 통해 액을 내쫓다는 의미다.
또한 '고종실록'에도 왕실이 액을 내쫓는 의식에 대해 언급돼 있다. 병에 걸린 고종 임금은 치료 목적으로 푸닥거리를 벌이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고종 8년 11월 25일자(1872년 1월 5일)에 실린 내용이다. 조정 대신들은 이 같은 고종의 태도를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