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수입산인데…농식품부 이달의 수산물 ‘황태’ 논란

입력 2012-02-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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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가 ‘이달의 수산물’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만드는 황태를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많은 국내 수산물을 제쳐두고 황태를 선정한 것은 수산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31일 농림수산식품부는 ‘2월의 제철 웰빙 수산물’로 황태를 선정해 발표했다. 황태는 산란기에 잡은 명태를 추운 겨울 고산지역에서 말리며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드는데 이 때 원재료가 되는 명태는 사실상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명태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 영해에서 거의 잡히지 않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게 대부분이다. 있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70~1980년대 10만t에 달던 명태 어획량은 지난해 1000t으로 급감했다. 불과 20여년만에 10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밀수입도 급증했다. 정부의 황태 홍보가 명태 밀수입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부분이다. 관세청의 ‘농수축산물 불법 수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명태의 부정반입 적발액은 무려 780억원으로 전체 수산물 밀수 적발액의 78%에 달했다.

수산단체 등에서는 순수 국산 수산물이 수천 가지인 점을 고려해 이달의 수산물 선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급격한 기후 변화 탓에 한반도 해역에서 사라지는 품목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에 농식품부는 강원도 인제 등 어민들이 명태를 건조해 황태를 생산하고 있어 홍보할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명태 소비량 30만t 중 26만t은 우리 원양 어선이 러시아 어장에서 잡고 있는데 이 중 약 5만t은 국산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현재 농식품부는 이달의 수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소개하고 주부 블로거들을 동원한 홍보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2월 한 달 동안 온라인 홍보와 함께 특별 할인판매 등을 실시하고 지역 특산 수산물을 이용한 축제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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