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굴레벗은 산은·기은

입력 2012-02-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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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자율경영’ 새 도약 기회

산은, 기업공개 탄력…국제금융 강화

기은, 소매금융 분야 시장공략 가속

금융공기업으로 한계가 있던 산은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에서 해제가 됨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특히, 인사권과 예산권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산은금융의 경우 IPO(기업공개) 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기업은행은 소매금융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제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산은금융지주·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의 민영화 촉진을 위해 공공기관 해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산은금융과 기업은행은 우리금융지주처럼 지분만 정부가 보유하게 되며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CEO의 성향에 따라 자율경영이 가능해졌다.

국책 금융기관의 타이틀을 달고 있을 경우 보수적인 운영의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성장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정 해제는 민영화를 앞두고 가져가야할 필수 요건이었다.

특히, 올해 IPO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서 투자 메리트를 높이기 위한 경영 자율성이 확보된 셈이다.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취약한 수신기반 확충을 위한 점포설치, 국제금융시장에서 전문인력 영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본부장 및 지점장급 인사에서도 현장 중심의 인력을 대거 발탁하면서 점포설치 확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강만수 회장은 “확대된 경영자율성을 바탕으로 가치를 제고해 차질없는 IPO를 준비함과 아울러 해외진출에도 힘써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공공성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한편 투명경영 체제를 확립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룹 임직원이 합심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산업은행과 달리 시중은행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의 기업금융확대를 통한 기업금융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공공기관으로 개인영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이번 공공기관 해제를 통해 서민금융을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기은은 올해 안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이어서 소매금융영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공공기관 해제 발표직 후 “이번 정부의 결정을 무거운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를 중소기업 발전과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값진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시장에서 시중은행은 물론 외국계은행과 경쟁하는 공정경쟁의 여건이 조성된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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