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관심 포인트
하나금융은 이번 주 안에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 뒤 5영업일 이내에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 51.02%(3억2904만주)를 주당 1만1900원에에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3조9157억원이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 6.25%(4031만4387주)까지 합하면 인수 대금은 모두 4조3954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주 내에 인수 대금을 마무리 짓는 데는 문제가 없다.
◇정치권·노조 반발, 김 회장 퇴진과 연계?= 금융권에선 무엇보다 김 회장의 퇴진 시기가 언제이냐가 관심사다. 김 회장은 “회장 추천위원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내 거취 문제는 회추위에서 논의할 일이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열 사장까지 퇴진 의사를 밝힌 마당에 김 회장의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사회와 하나금융 내에서 제기된다. 김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정치권과 외환은행의 노조의 반발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 김 사장의 동반 퇴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이들의 퇴진 여부는 아직 완결형이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과 노조의 반발도 하나금융이 풀어야 할 과제다. 외환은행 노조는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벼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7일 승인 직후 론스타의 먹튀를 방조했다면 국정조사를 통한 강도 높은 대응을 시사했다. 혹 올해 정권이 교체된 뒤에는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나금융 경영진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다. 이들은 지난 주말 외환은행 경영진의 유임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경영진을 모두 교체할 경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라는 김 회장의 발언과 배치될 수 있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주주가 바뀔 경우 경영진 교체는 수순일 수 있으나 이 경우 노조와 정치권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부담이다.
◇비판 잠재우기 위해 사회공헌 조기 실행?= 하나금융은 이 같은 사회의 비판적인 시각을 줄이기 위해 사회공헌 시행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론스타와의 재협상을 통한 인수 차액으로 1000억정도 규모의 상호보호기금을 만들 계획이다.
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리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몰고올 업계의 지각변동이 관심사다.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과 SK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만큼 당장 외환카드와 합쳐질 가능성은 낮다. 김 회장도 “하나SK카드는 합작법인이어서 당장 합병은 어렵지만 업무제휴 등 효율성 증진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