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하나·기업은행은 지난해 부동산PF 부실채권 비율을 2010년 말 대비 대폭 낮췄다. 부실채권은 보통 고정이하의 여신을 일컬으며 고정이하 채권이 요주의로 소폭이나마 분류되면 부실 비율은 낮아진다.
인하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잠정치 기준으로 부동산 PF부실채권 비율을 2.77%로 내렸다. 이는 2010년 말(30.62%) 대비 10배 이상 줄인 수준이다. 지난해 2조원 규모의 부실한 부동산 PF를 처리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PF 중에 위험이 감지된 것은 일찍부터 관리했다”며 “주택경기가 침체된 점을 고려해 일부는 매각하고, 일부는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민·하나은행도 10%대를 넘겼던 비율을 한 자릿수로 낮췄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전년대비 약 6%포인트 가량 낮춘 6.5% 수준으로 낮췄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약7%포인트 내린 3.5%로 축소시켰다.
기업은행 역시 2010년 말 35%가 넘던 규모를 지난해에는 14.2%로 떨어뜨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방 소재 산업단지조성사업에 약2200억원을 투입했는데 분양율이 낮아 공사가 중단돼 사업이 장기 지연될 위기에 있었다”며 “그러나 우량 건설사로 시공사를 교체하고 입주기업에 대한 대출제도를 마련하고 분양 마케팅을 지원하니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이 오히려 올랐다. 당초 4%대 수준으로 은행권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신한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9%대까지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은행들의 부동산PF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자 설립된 부동산PF정상화 뱅크는 약6000억원 규모의 부실PF채권을 사들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건설사의 연대보증에 의존하던 기존 부동산PF관행이 건설사와 금융기관 모두에게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부동산PF대출의 제대로 된 해법은 금융기관들이 연대보증에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사업성 분석에 기초한 리스크 관리능력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