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세가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13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는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당분간 저조한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국내 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한 것에 비해 경기 하강 염려에 대한 표현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금통위는 “소비와 건설투자가 전월보다 감소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경제는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은 더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주요국 경제의 부진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의 경기에 대한 진단이 악화한 것에 비해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지난달 판단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기저효과 및 수요 압력 완화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높게 유지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금통위는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