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던 금값이 새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금값은 연초대비 11% 상승해 11년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투자 자산 중에 가장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9월 이후 차익실현으로 금값이 20% 정도 하락해 뒤늦게 금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뜻 금 투자에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금 투자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금값이 3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시장에서 (COMEX)에서 금 2월물은 온스당 0.5% 오른 164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달 최고치 기록으로 장 중 한때 금값이 166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춘절을 앞두고 선물용 금 사재기를 나서고 있는데다 유럽 재정위기에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채발행 성공으로 유로화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금값도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안전자산으로서 금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제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금 값이 하락했던 이유는 위험자산 손실로 현금확보 유인이 확대되면서 금 수익실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해 증시, 상품 등 위험자산들이 양호한 가격흐름으로 출발하면서 금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투자 매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이 유지되고 차익실현 이후 재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아 금 가격은 올해 강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심으로 금 수요가 탄탄하고 올해 풍부한 유동성과 화폐 가치 하락으로 금값이 완만한 상승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금 가격이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이 금에 직접투자하기 보다는 금 펀드 상품에 소액을 나눠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