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증시 진단]불확실성 증대, 투자자들 어떻게 해야 하나

입력 2011-12-20 09:04수정 2011-12-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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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안정화 예측 불가능 vs 과거 리스크와 다르지 않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유럽에 쏠려있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북한으로 쏠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에 가슴 졸이던 증시가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19일 장중 5% 가량 급락했으며 지난달 25일 이후 16거래일만에 1800선이 무너졌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유럽 재정위기 이슈에 집중을 했다면 앞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의 혼란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과거 경험을 감안할때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시장 급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예측 불가능” 일단 지켜보자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이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두고 보수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발성 악재로 추가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이슈는 권력승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함으로써 정치적 혼란이 발생할 경우 주변 지역 전체로 정세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한 당일의 주가 하락률 중 어제가 가장 커 과거와 다른 패턴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현 북한의 권력구도로 봤을 때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2인자, 개혁세력, 김정은 등의 권력 다툼 속에서 혼란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내년 4월 7차 당대회 이후의 북한 움직임이 향후 한반도와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될 것인가, 확대될 것인가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가매수 기회” 의견도

반면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발 리스크가 단기 악재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가장 중요한 우방인 중국이 북한의 정세 급변을 원치 않으리란 분석이다.

1983년 아웅산 테러 이후 지난해의 연평도 포격까지 총 14회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도발 당일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0.4%이며 전일 종가 대비 장중 저점까지의 낙폭은 평균 -1.8%를 기록했다. 그러나 5거래일 후 평균 수익률은 +2.7%를 기록했다.

사안의 유사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김일성 사망 당시에도 코스피는 단기적인 충격만을 보였다. 사망 소식이 처음 반영된 7월11일 코스피는 장중 -2.38%까지 급락했었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0.8% 하락으로 마감했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북한 내부와 외부의 이해관계자들은 현 체제가 유지 돼야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태(김정은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중국이 최대 동맹국인 북한의 정치적 변화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전략은 북한의 체제가 최대한 안정될 수 있도록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하는데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남호-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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