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야후, 누구 품에 안기나

입력 2011-12-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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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인수 알리바바·소프트뱅크 vs. 소수 지분 인수 MS 컨소시엄 격돌

야후는 과연 누구의 품으로 들어갈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일까, 중국 전자상거래의 ‘큰 손’ 알리바바일까.

알리바바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 베인캐피털 등과 연계해 총 250억달러(약 28조원)에 야후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가 야후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복잡한 지분관계가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분 40%와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야후 재팬 지분 3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야후가 다른 이에게 넘어가면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최근 야후에 주당 16.60달러에 지분 15%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MS는 야후와 맺은 검색엔진 협력 계약을 지키기 위해 실버레이크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측의 제안대로 기업가치를 계산할 경우 기업가치는 206억달러로, 현재 시가총액인 197억달러와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제안일 수 있다.

그러나 야후 설립자인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은 물론 이사회 이사 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MS측의 제안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MS의 주요 파트너인 실버레이크 등이 정보·기술(IT)업종의 인수합병(M&A) 분야의 전문가로 스카이프 인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버레이크가 주도한 컨소시엄은 지난 2009년 9월 이베이로부터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 지분 70%를 19억달러에 인수한 뒤 지난 5월 스카이프 전체를 MS에 85억달러에 되파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 때까지 지분 30%를 보유했던 이베이도 앉은 자리에서 25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챙길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인수자가 누가 됐든 지금보다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야후는 현재 인력이 지난 2006년보다 20% 늘어난 1만3700명에 달하나 연 매출은 37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직원 수는 야후의 4분의 1에 불과하나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야후의 비효율적인 경영방식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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