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고유업종으로 보호받은 382개 중소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발표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가 폐지된 이후에 중소기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영성과가 해제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14일 발표한‘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보호받은 382개 중소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고유업종 해제 이후 매출액·영업이익 증가율이 상승하고, 부채가 줄어드는 등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경영지표가 고유업종 해제 전 보다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허취득, 기술개발 등 자체 경영혁신에 노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유업종 해제 이후 중소기업 382개사의 영업이익 총계는 2589억원으로 해제 당시 1626억원에 비해 1.6배 늘어나 해제 이전의 동일기간 영업이익 증가율 보다 13배 가량 높아지는 등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자산 증가율 지표가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센터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고유업종 해제 이전보다 해제 이후 중소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7.4%p(43.8% → 51.2%) 상승했고, 자산 증가율은 16.9%p (39.2% → 56.1%) 높아졌으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12.8배(4.6% → 59.2%)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유업종 해제 이후 해당 중소기업들의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안정성 및 유동성 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외부 경영환경 악화에도 잘 견뎌낼수 있을 정도로 기초체력이 튼튼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382개사의 경영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고유업종 해제 이후 12.2%p(123.9% → 111.7%) 감소했고, 자기자본 비율은 2%p(45.3% → 45.7%) 상승했으며, 기업의 현금 동원력과 단기부채 상환능력 측정지표인 유동비율도 4.3%p (112.4% → 11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안경테 제조업체인 K사는 고유업종이 해제된 2006년에는 부채비율이 363.5%에 달했다. 하지만, K사는 고유업종 해제 이후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현금보유도 늘고 외부차입이 줄어 2010년에는 부채비율이 1/3 감소한(363.5% → 101.3%)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고유업종 해제 후에 중소기업의 경영성과가 다방면에서 높아진 이유는 사업영역을 보장받던 울타리가 없어지면서 중소기업이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혁신 등 기업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협력센터는 분석했다.
기업에 지속적인 수익과 성장을 가져다주는 경쟁력의 원천으로 분류되는 특허권, 개발비 등 해당 중소기업들의 무형자산 증가율이 고유업종 해제 이후 8.4%p 증가했다는 것을 협력센터는 이의 근거로 제시했다.
협력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고유업종 해제 후 중소기업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인위적인 사업영역 보호는 오히려 중소기업의 경영혁신 유인을 떨어뜨려 중소기업과 우리 기업생태계에 좋은 처방이 되기 어렵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경쟁을 통해 중소기업이 자생력과 체력을 높이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