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금·이체 12%만 창구서…조회서비스는 인터넷이 70%
소비자의 자금거래 풍토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 근저에는 스마트폰의 확산이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자금이체·조회가 가능해지면서 창구를 통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의 12.1%만이 창구를 통해 이뤄졌다. 10건 중 한 건만이 은행 지점을 통해 거래된 것이다.
반면 현금인출기(CD)·자동화기기(ATM) 39.1%, 인터넷뱅킹 36.3% 텔레뱅킹은 12.4%를 차지해 대부분의 업무가 비대면거래에서 해결됐다. 조회서비스로만 보면은 인터넷뱅킹은 69.4%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이 같이 인터넷뱅킹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데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및 금액은 일평균 기준으로 3872만건, 32조5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금액(일평균)은 773만건, 66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 8.5% 늘어나며 인터넷뱅킹 성장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이용고객수는 지난 9월말 812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33.7%나 급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40%가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박철우 한은 전자금융팀 과장은 “지난 2005년에는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거래가 16%대에 불과했으나 전자기기가 발전하면서 추세적인 성장세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거래 동향이 바뀌면서 시중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춘 공단 지역이나 서울 중심지 등 이른바 대목지역이 아니고서는 지점을 내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1990년대만 해도 계획부터 실제 지점 설립까지 보름도 안 걸릴 때도 있었다”며 “최근에는 영업점 확충이 올해의 사업계획으로 잡을 만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