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건설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공부문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전날 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2012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내년 국내 건설 수주액을 올해보다 3.4% 증가한 108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과 4대강 사업의 완료로 공공 부문 수주액이 올해보다 7.68% 감소한 27조1000억원에 그치는 반면 민간 부문 수주액은 7.70% 상승한 8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김 소장은 내다봤다.
민간 부문의 회복 전망은 지방의 아파트 분양 열기가 수도권을 향해 점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한다.
김 소장은 "아파트 입주량 감소와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지방의 분양 열기가 수도권으로 점차 번지면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주거 분야의 수주액이 올해보다 9.2% 증가한 37조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공 부문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공사의 발주로 하락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금융시장의 불안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어 내년 국내외 건설시장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이날 또다른 발표자인 이상호 GS건설 경제연구소장도 "공공사업 축소, 가격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의 국면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건설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른 것 같다"며 "금융시장 변동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 수익성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정착, 신시장 개척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