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R&D센터 건설…2013년부터 가동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2013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설한다.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한편에선 핵심 기술 유출도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는 전날 중국 장쑤성에서 연구개발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총 6억8900만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R&D 센터 건설은 앞으로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등 대체 에너지 기술을 접목한 차량을 생산한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22일 기공식에서 2015년에도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할 뜻을 분명히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 센터를) 서둘러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환경 기술을 중국에서 현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요타가 지금 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하이브리드 기술과 그 응용작품인 충전식 하이브리드(PHV)“라고 말했다.
그 동안 보안에 철저했던 도요타가 기술 유출을 감수하고 이 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은 남다른 속내가 있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2009년 출시한 프리우스 최신 모델을 미국·일본 등 전 세계에서 판매했지만 중국만은 예외였다. 합작 파트너에게 핵심 기술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에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나서자 도요타도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현 세대 프리우스와 관련 전기 모터와 고성능 배터리 등의 핵심 부품을 중국에서 제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외국 자동차 업체에 일부 핵심부품을 자국에서 생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는 점도 도요타의 현지화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도요타의 핵심기술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도요타는 중국에서 내년부터 프리우스를 생산하지만 완성 부품 조립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개별 부품과 시스템 제조같은 고도의 작업은 제외된다는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최첨단 기술은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생산 예정인 프리우스 현행 모델과 부품은 시장에 출시된 지 2년 이상 경과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친환경차 규제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판매하는 외국 기업은 중국 국영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이 의무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