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모펀드들, 야후에 눈독…전방위 공세

입력 2011-10-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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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조사 착수·MS와 제휴 모색

미국 사모펀드 업계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를 인수하기 위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블랙스톤·TPG캐피털·KKR·베인캐피털·칼라일·헬만앤프리드먼·프로비든스 이쿼티 파트너스·월버그 핀커스 등 미국의 거의 모든 사모펀드들이 총출동해 야후 인수를 위한 예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수주 동안 야후의 전체 매각과 일부 매각 등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유력한 시나리오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다.

알리바바의 잭 마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지분 40%를 갖고 있는 야후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마 CEO가 야후에서 지분 40%를 되찾은 후 야후 미국 부문을 자신들에 매각하는 것이 유리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야후 인수와 관련해 MS와도 제휴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S는 야후를 인수하는 것보다 2008년 인수에 실패한 후 야후와 체결한 인터넷 검색 광고에 관한 제휴 관계의 보호와 강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 입장에서 야후 인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모펀드들은 침체된 야후의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살려야 한다는 난제에 직면해있다.

야후는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 점유율을 업계 라이벌에 상당 부분 빼앗긴 상태다.

야후가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를 거부한 이후 주가는 44% 하락했다.

일부 사모펀드는 야후 인수가로 주당 16~18달러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19일 야후 주가는 16달러대에 거래, 이에 근거한 시가총액은 202억달러다.

이 정도면 24사가 달라 붙어야 인수가 가능한 규모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럼에도 사모펀드 업계가 야후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매월 전세계 7억명의 인구가 야후뉴스, 야후파이낸스, 야후스포츠 등을 보기 위해 야후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월간 7억명이라는 수치는 미니 블로그 트위터와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 등 다른 인기 사이트 방문자 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사모펀드 업계는 야후 인수에 드는 자금 규모와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투자자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야후도 나름대로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야후 이사회는 자문 역할을 하는 투자은행이 자사의 재무상태를 인수 의향자에 공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인수 의향자는 은행이 정보를 제공하기에 앞서 비밀유지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이 경우 인수 후보자끼리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다.

소식통은 그러나 야후의 매각설이 나돌면서 이미 재무정보가 상당부분 공개된만큼 사모펀드 업계는 비밀유지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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