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 호조 속 급여·배당은 ‘자제’

입력 2011-10-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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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만큼 급여와 배당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수익을 낮추고 고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도 있던 데다 ‘반(反)월가’시위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돈잔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1일 국내 금융지주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나금융을 선두로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실적 대한 궁금증이 높아져가고 있는 것에 반해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배당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먼저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등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관련 규정을 은행 내규에 반영할 계획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요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상반기 은행들이 약 8조원을 충당금으로 쌓은 데 반해 올 상반기엔 약 4조원 정도를 쌓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하반기엔 충당금을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손충당금은 판매비, 관리비와 더불어 은행이 지출하는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충당금이 늘수록 비용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배당에 쓸 수 있는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대손준비금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대손충당금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해 자금을 더 확보토록 하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은행들은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대손준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각 은행의 충당금과 준비금 적립 정책에 통일된 기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주에 대한 고배당도 제재한다는 방침도 내비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 원장은 최근 은행의 배당 자제와 내부유보 확충을 주문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지난 8월 금융지주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위기상황에서 고배당은 문제가 많다”며 직접적으로 고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에 대한 반감이 높아져 있는 만큼 금융회사들이 실적이 좋아도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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