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신흥국의 경제 건전성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건전성은 대폭 개선됐으나 터키, 브라질, 인도는 개선 정도가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2일 발표한 ‘글로벌자본 이동과 10개 신흥국의 건전성’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브릭스, 넥스트 일레븐, MIKT, 마빈스 등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신흥국 중 경제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해외부문의 통화증발 압력 △통화 및 민간신용의 팽창 정도 △실물경기의 과열 여부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기초체력(재정 건전성, 대외채무 적정성) △환율 변동 등 5가지이다.
이에 연구소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통화, 국제수지, 재정건전성, 실질금리 등이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도 높은 추세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등 5가지 항목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건전성 개선을 바탕으로 최근 유럽의 부채위기 기간에도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
필리핀은 경제 성장세가 양호하고 통화공급이 적절하게 관리되는 등 경제 안정성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율이 안정적인 절상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재정구조 개선이 미흡해 해외 통화증발압력이 지속될 경우 정부재정이 악화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터키는 물가안정, 고성장 등이 진행중이지만 재정구조, 경상수지, 저축률 등 다방면에서 취약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율이 높지 않은 가운데 저축률이 하락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재정구조가 취약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물가 안정기조가 구조적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재정구조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통화공급 급증, 물가상승, 경상수지 적자 등이 진행되고 있어 경기과열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축률이 터키, 남아공과 더불어 10개국 중 가장 낮은 가운데 DSR(외채 원리금 상환액/수출액)이 10개 신흥국 중 터키 다음으로 높다는 점도 건전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는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저축률과 투자율이 높으며 DSR이 양호하다는 점 등이 긍정적이나 경상수지 적자, 재정수지 큰 폭의 적자 등이 진행되고 있어 내수 과열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손준호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의 경기 정상화에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자본의 신흥국 유입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초경제여건이 양호한 신흥국이라도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사점이 도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