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세계로 뻗는 중국 은행

입력 2011-10-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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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중국이 흔들리면 세계 돈줄 마른다

▲중국 은행들이 남미와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위안화 국제화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홍콩의 뱅크오브차이나(BoC) 타워 내부 곳곳에 위안화 채권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블룸버그

중국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1위 은행 공상은행은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올 초에 파리와 브뤼셀, 암스테르담, 밀라노, 마드리드 등에 지점을 개설해 유럽 지점을 2배로 늘렸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태국 ACL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지점을 신설하는 등 동남아시아 기반도 공고히 다졌다.

미국과 캐나다 소매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홍콩동아은행(東亞銀行)의 현지법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중남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상은행은 지난 4월 브라질 상파울루시에 지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아르헨티나 11위 은행인 ‘스탠다드뱅크 아르헨티나’를 인수했다.

뱅크오브차이나(BoC)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자산이 3516억달러로, 공상은행보다 4배 이상 많았다.

BoC는 지난 1984년 일본 엔화 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 200억엔을 발행해 중국 은행 최초로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지난 2009년 중국 은행 중 최초로 브라질에 진출하는 등 중국 은행권의 세계 진출을 이끌었다.

BoC는 홍콩의 위안화 결제은행이며 지난 1월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의 첨병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중국 2위 은행 건설은행은 지난 2006년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 법인, 2009년에는 AIG의 홍콩 자회사인 AIG파이낸스를 각각 인수하면서 세계 금융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국영은행과 투자기관들은 서구 금융업체인 ABN 암로와 포르티스, 씨티은행, 블랙스톤 등에 적극 투자했다가 2007년 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은행권의 해외 M&A를 제약해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다시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중국 상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ODI)가 전년 대비 22% 증가한 688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세계 5위 해외투자국으로 부상하는 등 중국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자국기업들의 해외 금융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커진 것이 은행들의 해외진출 가속화의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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