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국경제]④기업들 '그린'에 꽂혔다

입력 2011-10-04 12:05수정 2011-10-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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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자원·수처리·헬스케어…전략품목 선정 장기투자 전략

“헬스케어를 비롯한 신사업 영역으로 본격 진출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기존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의 확고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독일에서 개최된 IFA(베를린국제소비가전박람회)에서 삼성의 신성장동력에 관해 이같이 언급했다.

삼성은 태양전지, 헬스케어, 바이오제약,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 5개의 신성장동력에 오는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은 급변하는 업계 판도에서 살아남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린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광물자원 등의 산업이 기업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차세대 핵심전략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태양광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 한화는 태양광 업계 공룡이 될 채비에 들어갔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분야의 저조한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3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태양광 기업 2곳을 인수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세계 4위의 태양전지 모듈 생산업체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로 신사업에 대한 결단력을 확인시켰다.

LG전자와 동부그룹도 태양광 관련 전문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LG, 웅진, 두산, SK 등은 수처리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수처리 시장은 오는 2015년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SK는 자원부국의 꿈으로 해외자원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헬스케어 산업의 잠재성도 인정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U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15년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그린산업 움직임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급속도로 관심이 증폭된 태양광산업은 아직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한 데다 화력 및 원자력발전에 비해 발전단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풍력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기술력도 문제다. 중국 메이저 태양광업체인 썬텍이 이미 세계 1, 2위를 다투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태양광 기술력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하거나 획기적인 기술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태양광 산업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들은 눈 앞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기술력을 보완해 한다도 도건우 수석연구원은 강조했다. 적극적인 기술도입과 인력확보가 그린산업의 관건인 셈이다.

도건우 수석연구원은 또 국내 기업들은 그린산업에 있어 여전히 방어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들이 환경규제와 온실가스 감축 규제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환경경영에 접근하고 있어 앞으로는 그린산업도 돈이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은 그린산업을 생존의 키워드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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