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주요 선진국보다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종구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월평균 임금(명목기준)은 202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4%, 영국과 독일은 2.2%, 프랑스는 2.1% 늘어난 데 그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실질 기준으로 0.3% 오른 것으로 나타나 미국(2.4%), 영국(2.2%), 독일(2.2%)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물가가 정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일본(0.5%)보다 낮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위기 이전인 2007년 3.4%로 미국(4.2%), 영국(5.5%)보다 낮지만 독일(1.7%), 프랑스(1.1%), 일본(-1.7%)보다 높았다.
하지만 2008년 0.6%로 상승률이 둔화한데 이어 2009년엔 아예 2.0% 하락했다. 2008~2009년에 우리나라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나라는 일본밖에 없었다.
이어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지난해에도 우리나라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주요 선진 5개국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