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안정...원유 수습 정상화 기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WTI 기준)가 이미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 종결과 함께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서 원유 수급이 정상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WSJ는 지난 2월 발발한 리비아 사태로 급격히 오른 원유 가격이 상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원유 수출국인 리비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고품질유로, 저품질유에 비해 휘발유·디젤·항공유 생산이 용이해 가격이 비싸다.
리비아산 원유는 올 초 정정 불안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리비아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생산기업 아람코의 대변인은 “리비아 내 생산공장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2주 안에 하루 18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리비아 원유 전문가들은 사태가 종료되면 2개월 안에 리비아가 하루 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생산량이라며 리비아 사태로 빚어진 원유 생산 공장의 막대한 피해로 생산량을 당장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컨설팅기관 우드매켄지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이전 수준을 되찾으려면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리비아는 2010년 아프리카 최대 유전을 발견, 하루 1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2009년 리비아는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세계 수출국 가운데 12번째를 차지했다.
리비아 민주화 사태로 원유 가격은 올초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지난 4월29일에는 113.93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 또한 4월에 126.65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소비량의 절반 가량을 리비아에서 충당하는 유럽 국가들은 리비아의 생산 중단으로 타격을 받았다.
미국 관계자와 다른 원유 수입국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원유 비축량 중 6000만배럴을 풀도록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은 리비아 원유 생산이 재개될 경우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경제 회복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비아 원유 생산 중단으로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이 역전되면서 가격차도 커졌다.
다만 최근 원유 가격 차이가 확대하면서 리비아의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