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로 수도권서 내 집마련을

입력 2011-08-22 15:05수정 2011-08-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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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한 채 값이 주변 아파트 전세시세 수준 수도권 전월세난에 실수요자들 관심

서울·수도권의 전월세난이 가중되자 매맷값이 저렴한 다세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아 웬만한 빌라 매맷값을 상회하면서 이번 기회에 빌라를 사서 전세난을 벗어나 보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 실거주·투자 동시만족 = 서울에서 빌라 한 채를 구입하는 비용은 인근 아파트의 전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준공 10년 미만 빌라(전용 50~60㎡)의 경우 1억5000만원~2억원 선에 매입이 가능하다. 인근 태영송화·극동상록수·삼성한마음 등 아파트 전용 59㎡형의 전셋값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저렴하다.

신축 빌라도 서울시내에서 2억원대 초반이면 분양받을 수 있는 물량들이 다수 있다. 전세값 상승에 떠밀려 외곽으로 이동해야 할 처지에 있거나 재계약 부담을 안고 있는 가구라면 충분히 관심이 가는 가격대다.

빌라를 고를 때는 주변에 공급이 밀집된 지역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급이 많다보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그 만큼 매물이 많아 선택의 폭도 넓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마포구·광진구 등이 대표적 빌라 밀집지역으로 꼽힌다.

빌라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은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매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아파트 일변도의 개발 환경속에서 빌라의 희소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가격상승 및 환금성 등이 좋아졌다.

특히 역세권에 위치해 있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빌라를 구입해 둘 경우 아파트 이상의 시세 차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파트 전셋값이 급상승하면서 자신이 살던 지역 인근의 빌라로 매매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신축 또는 5년 이내 지어진 빌라의 경우 시설 면에서도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어 신혼부부와 직장인 등 젊은 수요층으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 허위매물·업계약서 주의해야 = 빌라 매입시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정보가 불투명하고, 건물별로 특성이 판이하게 달라 선택이 쉽지 않다.

이에 수요자들은 본격적인 매입에 앞서 인터넷 사이트나 카페 등을 이용해 매물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 들이면 곤혹을 치룰 수 있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매물이 올라와 있거나 실제 가격이 광고와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한다.

신축 빌라를 분양받거나 기존 빌라를 매입할 때 업계약서(금액을 높여서 계약) 등 불법행위를 유도하는 업자(건축·분양업자, 중개업자 등)들도 조심해야 한다.

융자(은행 대출)를 많이 받을수록 매수자 부담이 줄어들어 계약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악용, 서로 짜고 매매대금을 뻥튀기하는 경우다. 매수자 입장에선 매입비용이 줄어들고 향후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

그러나 이 같은 행위가 발각되면 현행법상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을 수 있고, 향후 계약으로 인한 분쟁 발생시 제대로 된 손해배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빌라분양대행 및 중개업에 종사하는 Y씨는 “최근 분양사업자들이 지자체에 장부를 제출하도록 개정되면서 신규빌라 분양시 업계약서 작성 사례가 급격히 줄긴 했다”면서 “다만, 기존주택 매매 시에는 매도·매수자 편의에 따라 허위 계약서를 쓰는 관행이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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