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 채무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 조짐

입력 2011-08-21 22:13수정 2011-08-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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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은행, 자금 조달 비용 증가...더블딥 우려

세계 시장이 유럽과 미국의 채무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계 은행들의 자금난 징후가 포착되고 자금 조달 비용도 올라가고 있어 실물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커진 미국 은행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각) 금융위기를 우려하며“은행의 고통이 무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무위기 상황에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충격파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금융위기 때에는 구제 금융으로 위기를 수습했지만 현재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마땅한 해법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 우려의 근원지는 유럽의 은행들이다. 스위스의 중앙은행인 스위스내셔널뱅크(SNB)는 지난 10일 자국의 환율 방어와 유럽의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와의 통화스와프로 2억달러를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확인되지 않는 유럽의 한 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5억달러를 차입한 사실에 긴장했다. 유럽은행이 ECB로부터 이런 거액의 자금을 빌린 것은 지난 2월23일 이후 처음으로, 시중에서 자금을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됐다.

연준이 자국에 있는 유럽계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는 WSJ의 보도는 유럽계 은행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

연준은 유럽계 은행에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고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미국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도록 압박, 유럽은행의 위기가 자국 금융시장에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측정할 수 있는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는 0.303%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중순의 0.245%에서 꾸준하게 상승해 은행의 차입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행은 주택 가격 하락, 대출 수요 감소 등을 가속하는 경기 둔화에 대처할 큰 문제에 직면해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

미국 증권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융주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며 “금융주에 투자하겠다는 고객들을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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