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가교될 것”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스팩에 접근해야...”
국내 최초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와 합병한 화신정공이 오는 1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일하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ECM 업무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회사의 안정성과 향후 성장성이다.
배 팀장은 “2010년 4월 HMCIB제1호스팩 설립 당시 타증권사 스팩과 차별화 하기 위해 자동차 관련 우량기업을 합병대상으로 정하고 사학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100% 기관투자자들로만 주주를 구성해 신뢰 있는 스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장할 무렵 스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저하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IR활동을 통해 18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적과, 기술력, 향후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화신정공을 합병대상으로 결정했다.
화신정공은 코스피 상장기업 관계사로 매출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력생산품인 자동차 섀시부문의 기술력도 갖춘 점이 합병대상으로 낙점된 배경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배 팀장은 “일반상장과 우회상장의 중간 성격인 스팩상장은 공모과정이 없고 약세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며 “또 계획했던 일정대로 상장을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기업공개에 준하는 심사를 받기 때문에 그에 따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스팩에 대한 투자를 일반공모에 대한 투자와 같은 관점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배 팀장은 “일반공모 투자자는 청약과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얻는 단기 투자의 성격이 높지만 스팩의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스팩)공모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투자했다가 합병이 성사되고 그 과실을 나누는 상품”이라고 말한다.
기업과 시장(투자자)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기업공개(IPO) 업무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였다.
배 팀장은 “특히 LCD자동화 장비를 생산하던 벤처기업 톱텍은 지난 2009년 시가총액 1000억원 규모로 상장한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나노장비, 태양광장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시가총액 5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상장을 주관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공개는 기업평생에 한 번 있는 일이고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그 과정을 돕기 위해 기업과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ECM팀: 주식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팀으로 기업공개(IPO), SPAC, 유상증자, 주식연계채권 업무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