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도 없는 추락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증시 시가총액의 10%를 웃도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운명도 위태로워 보인다.
9일 오전 11시경 삼성전자의 주가는 70만원 아래로 주저앉으며 2009년 8월 12일 이후 2년여 만에 7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가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흡사해 보인다.
여기에 3분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와 LCD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이다. 이날 대만 반도체가격 정보제공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하반기 주력제품(DDR3 1Gb 128Mx8 1066MHz) 고정거래가격은 7월 상반기보다 0.09달러 하락한 0.75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이다. 이로 인해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에 IT수요 감소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삼성전자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차트나 개별 업황 등이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지수밴드 저점을 찾을 수 없는 만큼 ‘떨어지는 칼날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온통 투자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증권게시판 한 투자자는 “금융위기 때처럼 삼성전자가 또 다시 50만원 아래로 붕괴될 것만 같은 분위기”라며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증시가 심리적 공황상태에 직면했기 때문에, 또 다시 삼성전자가 당시처럼 반토막 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미국발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당초 증권사나 일반 언론보도에 비해 파장이 너무 크게 작용했다”며 “원금 뿐 만이 아니라 미수금까지 동원해 투자한 돈을 몽땅 잃게 됐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