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맨파워, 최적의 투자모델 구축” 자료 분석 뛰어난 이공계 인력 곳곳 포진
“업계 최고 수준의 맨파워를 자부합니다. 맨파워 뿐 아니라 해외의 우수한 자산운용도구를 사용하고 있어 맨파워와 시스템 모두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시스템운용부문장은 다른 자산운용사에 비해 부족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이같이 답했다. 시스템운용부문은 ETF(상장지수펀드), 절대수익펀드, 퀀트펀드 등 대안투자(AI)를 담당하고 있는 부문이다. 퀀트펀드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인덱스팀과, 절대수익펀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시스템팀으로 구성돼 있다.
심 부문장이 자랑하는 시스템운용부문의 인력구성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점. 각 팀장들과 시니어 매니저들의 경력이 10~15년 이상으로 다양한 운용경험을 갖고 있다. 주니어 매니저의 경우 일반 펀드매니저들과는 달리 수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등 이공계 출신들이 많다. 이공계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구성원 전공의 다양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사전 계량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는 시스템부문에서는 시장 데이터의 해석과 적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피타고라스와 셀렉트리턴 펀드는 모두 퀀트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퀀트전략은 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투자모델을 구축한 뒤 투자모델에 의해 산출된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펀드매니저의 투자 스타일에 의해 수익률이 들쑥날쑥한 일반 엑티브 투자와는 달리 꾸준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투신운용이 선점을 노리고 있는 중위험·중수익 펀드시장에서는 얼마나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운용사의 지위가 결정된다.
이 퀀트전략 성공의 핵심은 정교한 투자모델 구축에 달려있다. 자료 분석에 뛰어난 이공계 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다. 이들 이공계 출신 주니어들은 시니어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로 구축한 운용 시스템에 새로운 이론을 접목, 실제 투자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하게 연구하고 수익률과 싸우느라 스트레스가 크다보니 부서 내에는 격식 없이 최대한 즐겁게 일하려는 분위기가 번져있다. 심 부문장은 “웨이크보드를 타러 가자는 대리급 직원의 제안에 일정에도 없던 워크숍을 이달 20일에 떠나게 됐다”며 “젊은 직원들은 워크숍을 가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 부서는 젊은 직원이 주도해서 워크숍을 갈 정도로 부서원간에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 인덱스 운용팀장도 “금융의 핵심인 위험관리는 균형감각에서 나온다”며 “균형잡힌 생활을 하지 못하면 수익률의 균형도 맞출 수 없다”며 “따라서 팀원들에게 자유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통해 균형감각을 찾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서도 팀장급 직원의 평가에는 수익률을 절대기준으로 사용하지만 이하 직원들은 수익률이 평가기준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도록 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팀장은 “입사 초기부터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하기 때문에 입사 후 2~3년만 지나면 웬만한 펀드 운용의 노하우를 모두 익힐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이 업계 최고 수준의 인력과 양성시스템을 보유한 시스템운용부문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심 부문장은 “고수익에는 항상 그만큼의 위험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향후 중위험·중수익 분야가 펀드시장의 한 축으로 발전할거라 생각한다”며 “중위험·중수익 편드로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