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야당 초강세… 이제 총선에도 적극활용
정치인들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이용률이 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많은 것은 트위터. 유독 온라인에서 약세인 한나라당에서 조차 4일 현재 전체 의원 169명 중 105명이 계정을 갖고 있을 정도다. 민주당은 87명 가운데 58명, 자유선진당 16명중 4명, 미래희망연대 8명 중 3명, 민주노동당 5명 중 5명, 창조한국당 2명 중 2명, 진보신당 1명 중 1명, 무소속 6명 중 3명이 트위터를 즐긴다.
트위터 국내 이용자수는 이미 400만명을 넘어섰다. 사용법이 단순하면서도 개방적이고 실시간으로 불특정다수에게 퍼져 나가는 등 확산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이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트위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국내 트위터 영향력 집계사이트인 ‘코리안트위터’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정당은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야당이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 트위터 영향력이 의원들 사이에선 1위이고, 전체 사용자 중에서도 17위에 올라 있다. 정 최고위원의 팔로어(친구) 수는 5만839명이고 트윗수는 1만431개다. 2위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전체 38위), 3위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전체 46위)이다.
한나라당은 트위터 이용자는 많은데 비해 영향력은 미미하다. 한나라당 내에서 영향력 1위는 이재오 특임장관이고, 그 다음은 박근혜 전 대표다. 팔로어 숫자만 봤을 땐 박 전 대표가 11만1051명으로 이 장관(2만472명)보다 5배 정도 많지만 활용도는 이 장관이 월등한 셈이다.
한편 내년 총선부터는 본격적인 SNS 선거시대가 도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학만 전 한나라당 온라인 대변인은 “내년 총선은 유세차가 아닌 SNS로 유세를 하게 될 것”이라며 “SNS는 개인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정치인들이 언론을 매개체로 국민과 소통하고 논쟁했지만, 이제는 SNS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시도를 둘러싼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간 설전이나 쟁점현안에 대한 여야 사이의 언쟁이 그 예다. 이 대변인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인과 정치인, 정치인과 유권자 간 트위터를 이용한 소통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