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속성장 비결은 '공동체 기반'의 한국적 정신

입력 2011-08-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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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 아닌 인문의 관점에서 바라본 현대차그룹 해설서 <현대속도> 발간

2000년대 들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책 <현대속도>가 화제를 낳고 있다.

'현대속도'란 2002년 중국 베이징에 합작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현대차가 2개월만에 첫 차를 생산하고 이후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중국 언론이 일컫기 시작한 단어표현이다. 이후 '현대속도'는 2004년 우리나라 국립국어원의 신어 자료집에도 등록됐다.

대표저자 이미경외 5인이 펴낸 <현대속도>는 현대차의 각종 경영활동을 사람과 현장·변화·책임·미래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나아가 그룹의 고속성장 배경이된 '문화와 철학'을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에 빗대어 분석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의 현대차그룹의 고속성장을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해설서와 뚜렷한 차이를 두고 있다.

저자들은 한국의 전통가옥과 단군신화 등 한국인의 생생지리(生生之理)의 생태사상이 현대차의 친환경 기술 개발과 사회공헌 활동의 근원적 철학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는 '장남 리더십'을 분석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장남의 지위에 대해 설명한다. 무엇보다 장남 문화와 관련이 적은 미국 미시건대 '토머스 코넬란' 교수의 연구도 덧붙였다.

토머스 코넬란 교수는 세계 인명사전에 실린 인물의 64%, 전 세계 기업가의 2/3, 미국 대통령의 반 이상, 미국 전체 대법원 판사의 55%가 첫째 자녀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장남 리더십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남정신은 책임감과 장인정신으로 이어져 회사 발전의 초석의 된다는 의미다.

이런 해석을 통해 이 책은 현대차의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은 공동체에 기반한 한국적인 가치와 정신이라고 말한다. 6인의 공동저자는 '현대차그룹이 다른 기업이나 공동체보다 조직에 대한 헌신도가 유달리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해설과 함께 '이들의 고속성장은 체감의 가치에서 비롯된 사람중심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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