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실화하는 국가부도 악몽에 월가 ‘비상’

입력 2011-07-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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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월가가 사상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는 오는 8월2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주말에 걸쳐 채무상한 증액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벌였지만 24일(현지시간) 저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백악관과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는 세계 경제와 미 경제를 파멸로 이끌고 갈 디폴트 사태는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으나 채무한도 증액 방식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지출 삭감 및 세수 증대 방안과 규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은 당장 도래할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임시방편의 단기 처방책으로 일부 상한을 증액한 후 내년 중 다시 상한을 증액하는 2단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와 관련 대선을 앞두고 또 정치 논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대치하고 있다.

정부의 부채 한도가 증액되지 못하면 미국은 디폴트 사태에 빠지게 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4일 CNN과 ABC, 폭스뉴스 등에 잇따라 출연해 “채무상환 시한을 넘기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절대로 디폴트 사태를 맞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월가는 사상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크리스찬 쿠퍼 제프리스앤코 달러 담당 책임자는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앞으로 12시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 채권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존 카나반 S&MRA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4.259%를 기록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5일 4.45%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3.1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무한도 협상 실패로 실물경제 역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채무 상한 협상이 실패할 경우 현재 9.2%인 미국의 실업률이 연말까지 9.6%로 다시 악화할 것이라면서 치킨 게임으로 다치는 것은 결국 미국 국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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