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36조원 투입...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긴축 추진하는 정부와의 갈등 걸림돌
고성장으로 남미 경제를 이끌고 있는 브라질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장악에 나섰다.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는 앞으로 5년에 걸쳐 2247억달러(약 236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저 유전 탐사를 가속화하는 등 브라질을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으로 이끌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페트로브라스가 밝힌 투자 규모는 단일 기업 사상 세계 최대다.
페트로브라스는 투자 자금 중 112억달러를 해외에 투입하고 나머지 95%는 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암염하층 유전(Pre salt oil field) 개발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염하층 유전은 심해의 2km 소금층 아래의 유전으로 페트로브라스가 보유한 암염하층 유전은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9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66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등 글로벌 정유업계의 거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페트로브라스의 지난해 순익은 211억달러로 업계 1위 미국의 엑슨모빌(304억 달러)에 이어 미주지역 2위를 차지했다. 전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의 2010년 순익은 전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의 지난해 순익 역시 180억 달러로 6위에 오르면서 브라질의 에너지산업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와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페트로브라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페트로브라스 측은 투자 계획의 57%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면서 자신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미국 국가 부도 위기 등 돌발 변수에 따라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트로브라스 역시 이를 의식해 올해 투자 예산을 기존 930억헤알에서 847억헤알로 줄였다.
올해 예산은 그러나 지난해의 764억헤알에 비해 여전히 11%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