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만도가 KCC의 대량 블록딜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14일 만도는 장 중 20만65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전일대비 5000원(2.27%) 내린 21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KCC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만도의 주식 310만7062주를 6369억4771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JP모간이 주관을 맡았고, 주당 매각가격은 13일 종가 22만원에 5~8.9% 할인율을 적용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5월 상장했을 당시 공모가 8만3000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로 오버행이슈가 해소돼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만도는 지난해 8월 20일 KDB와 H&Q가 소유하고 있던 338만주(지분율 18.6%)에 이어 KCC의 보유 물량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되면서 지난 2008년 만도 인수에 참여했던 주요 재무적 투자가들의 지분이 모두 처분됐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팍스넷 아이디 ‘스밀로돈’은 “이번 블록딜은 장에서 직접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외에 거래되는 물량이기 때문에 시장을 크게 교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묶여있던 물량이 풀리는 만큼 물량부담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또 “옵션만기일에 이런 일까지 겹치는데 대해 대기업의 위치에 있는 KCC의 의도가 무엇인지 매우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신규편입’은 “블록딜 물량을 보호예수로 제한했다면 몰라도 상당수 물량이 단타로 나오면 심각하다”며 “블록딜 받은 기관, 외인들이 다소 기다린다 하더라도 다른 기관들은 겁먹고 차익실현 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 투자자는 또 “아무리 기업의 성장성이 좋아도 수급이 꼬이는 상황이면 당분간 곤란할 것”이라며 “재매수는 블록딜 가격이하 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디 ‘적벽대전9’는 “만도가 악재를 하나씩 털고 있다”며 “비바람이 없으면 죽은 땅이지만 이건 비바람도 아니고 그냥 옷깃에 스치는 미풍”이라고 말했다.
오희나 hn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