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서 174명 ‘고독사’…중구 43명 최다

입력 2011-07-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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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전역에서 174명이 숨진 뒤 연고자를 찾지 못했거나 연고자가 시신을 포기하는 등 이른바 고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숙자 분포가 높은 자치구일수록 고독사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0년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연령별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발생해 무연고 처리된 시신은 174구였다.

25개 자치구 중 중구의 무연고 사망자가 43명(2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등포구가 27명(15.5%), 용산구 12명(6.8%), 은평구 11명(6.3%), 종로구 10명(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성북구 등은 무연고 사망자가 1년간 아예 없거나 1명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31%로 가장 많았지만 40대와 50대도 각각 27%, 24%로 비교적 많았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도 전체의 15%나 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지병과 노환, 자살 등으로 말미암아 숨졌지만 연락되는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시신 인수를 포기하는 사례를 의미한다.

경찰에서 유족을 찾지 못한 경우 관할 구청이 변사자 공고를 게재하고 한달 간 시신을 보관하지만, 결국 유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가 화장 등 장례 절차를 거친 뒤 10년간 봉안한다.

전문가들은 자치구별 무연고 사망자 분포가 이같이 나타난 것은 구별 노숙인 현황과 직결된다며 이들에 대한 응급구조 체계 확충을 주문했다.

한 전문가는 “노숙인 쉼터에 등록된 적이 있는 사람 중 연간 300~350명이 숨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노숙인들이 산재한 곳을 관리할 수 있는 24시간 방문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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