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깜작 조직개편, 급변하는 통신시장에 발 빠른 대응
통신업계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수시로 재정비하는 유동적 조직 체계로 탈 바꿈하고 있다. 과거 연말연초에 고정화된 조직개편으로는 급변하는 국내·외 스마트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개편 이후 4개월만에 사업부문을 통폐합한데 이어 KT가 반년만에 신성장사업 발굴 강화위해 다시 조직을 개편했다. 이동통신 중심 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기업으로 도약, 융합시대를 선도하려는 회사의 비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KT는 이례적으로 여름 휴가철은 앞두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단독으로 운영하던 글로벌 사업본부를 기업고객부문과 합쳐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신설하고, 유무선 네트워크 부문을 통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하반기 플랫폼사업부 분사를 예고한 SK텔레콤과 달리 조직간의 융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조직개편 시 우려되는 리더십 부재를 차단하기 위해 각 사업부문장을 그대로 유임시켜 안정화를 꾀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임원의 책임범위를 확대해 빠르게 변화되는 통신환경의 변화에 맞춘 경영조직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도 지난 4월,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 이후 4개월만에 사업부문을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하반기 플랫폼사업부 분사를 예고했다. 보통 연말에 SK그룹 차원에서 임원 인사를 시행하는 SK텔레콤이 비정기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급변하고 있는 외부 환경에 대비해 내부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인적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가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피드·실행력·응집력을 더욱 높이고 미래 상장사업 발굴과 추진력을 높이는 한편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가지는 자기완결적 구조를 더욱 확립하기 위해 비 정기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사에서 기업사업부문뿐 아니라 플랫폼 사업부문을 재편해 엔스크린, TV 포털, IPTV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한편 업계는 급변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맞아 과거 형태의 정기조직 개편에서 비 정기적인 조직개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가 기존의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인 일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 중심에서 성과달성을 목표로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