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화의 필수 요소...여건 성숙해
중국 위안화가 3년 안에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황이핑 베이징대 교수는 “위안화의 자유로운 거래는 위안화 국제화의 필수 요소이며 중국은 위안화 자유화를 실시할 여건이 됐다”면서 “빠르면 2~3년 안에 위안화 자유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996년 무역결제에 있어서 위안화 거래 규제는 완화했으나 자본계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시장환율이 아닌 인민은행의 공식환율을 따르도록 규제하고 있다.
황 교수는 “지금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거래의 완전 자유화를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위안화가 국제무역과 투자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규제 완화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재정상황과 금융시스템 등 거시경제를 고려하면 이제 막 자본계정 거래를 자유화한 인도네시아와 인도, 러시아 등보다 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대행은 이달 초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자유화를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기 이익을 노린 핫머니의 급격한 유입 등 시장의 변동성 확대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와 적격국내기관투자가 등의 제도를 통해 단기자금 유입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샤오치우 런민대 교수도 “중국은 오는 2015년에 위안화의 완전 태환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황 교수와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자유화가 시장에 급격한 변동을 가져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자산 버블 위험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널드 맥키넌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는 “중국 경제의 문제는 워싱턴으로부터 온 것”이라며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을 불러 일으켜 중국 은행이 이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자본통제는 지금 시점에서는 적절한 정책”이라며 “위안화 환율은 핫머니 유입 등의 위험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안정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